선생님은 이상과 그의 시에 관하여 아마도 오감도였을 것이다이야기하셨고 우리는 처음이자 마직막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들었다.우리는 단숨에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금요일 저녁에 게시판에 올렸다.내내 차분하게 대처하던 덕희도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상대방의 목소리가 전화선을 타고 계속해서 전해 왔다.낙서들이 용변을 보는 사람의 앉은 키 높이를 따라 가득 채워져 있었다.“그래요. 그때 보죠.”상의 시집을 발견한 것이다. 난 논문의 주제를 찾고 있었으며 간디 선생님에 대한 향수는 지체없이 이상의 시를 선택하게 만들었다.영화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 문 밖의 상황을 생각해 보았다.하지만 간호사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주사기에 초록색 약을 주입하더니 이연의 팔을 걷어붙였다. 간호사는 검은색 신사화를 신고 있었는데 흙이 묻어 있었다. 이상한하지만 이대로 물러설 덕희가 아니었다.난 졸업을 해야만 했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길이었다. 하지만 나 같은 자유지상주의자에게는 그 길은 멀고도 험한 길이었다.덕희가 때를 기다리며 밤을 지새운 이곳은 철거를 기다리던 중앙박물관 내부였다.덕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자신있게 말했다.모두 여섯 개의 호출이 와 있었다. 하지만 메시지 형태로 도착해 있는 호출은 없었다.어쩌면 나의 목숨마저 노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정신이 아득해지고 등줄기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마치 남의 발처럼 감각이 둔해져 버린 다리는 후들거리며 떨리고 있었다. 나는 옆에 경찰이 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애써 섬뜩함을 누르고는 입꼬리를 말아 의기양양한 미소를 보냈다.혹자들은 자연과 농촌의 정겨움을 찬양하며 도시를 삭막한 무엇으로 비하하지만 나는 아니다. 그것은 그들의 정서인 것이다. 나에게 있어 서울이라는 도시는 어린 시절과 성장기, 그리고 앞으로 삶을 함께할 터전인 것이다.내가 물었다.덕희는 목을 축인 후 들고 있던 생수병을 얼굴에 가져가더니 생수병을 통해 네온으로 번쩍이는 거리를 바라봤다. 덕희는 잠시 투명한

@p 32“그런 게 아니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해. 우리 생명이 걸린 문제야.”@p 170나는 거의 일주일 동안을 집에 틀어박혀 치약과 비누 등의 세제들과 담을 쌓고 살았다. 게다가 덕희네 집에 올 때는 언제나 반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왔기 때문에 공식적인 장소나 처음 방문하는 남의 집에 가기에는 적당치가 않았다.덕희가 물었다.놀라운 일이었다. 익명의 조회자는 안기부의 비밀 코드를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 덕희와 나는 서로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것은 비밀의 요새인 안기부로 들어갔다는 기쁨의 표현이자 익명의 조회자에 대한 석연찮음에 대한동의였다. 느낌이 묘했다.덕희는 부엌으로 가 주전자에 물을 올려 놓았다. 그리고 찬장에서 커피를 꺼내 커피를 준비하고 있었다.푸른 달빛 아래서 갑자기 우산이 눈앞에 펼쳐지자 얼음처럼@p 161“형은 굼뜨잖아!”나는 황급히 방을 나오며 말했다.“제발! 이제 게임을 끝내자고.”디스켓으로 가득 차 있던 디스켓 상자는 턱뼈가 빠진 하마처럼 텅 빈 속을 내보이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덕희의 신전은 전문 도굴꾼에 의해 깨진 도자기 파편 한 조각 남기지 않고 철조사는 잘됐어?정건우 여기 야자 방인가요? 혹시 주민등록번호가 어떻게 되시지?태경이 악수를 청하며 말했다.혹시 신문을 읽었나 ?“뭔가 이상해. 일이 심상찮게 돌아가는데.”어떤 경고?나는 누군가 번호를 잘못 눌러 내 호출기에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생각하며 무심히 수화기를 들어 비밀번호를 눌렀다. 장난호출이였다. 아니 장난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의도적이고 악의에 찬 호출이었다.자리를 일어나며 내가 말했다.덕희가 간곡히 말했다.@p 165@p 187이건뭐야?“이거 묘한데. 왜 이 사람들은 임무란이 비어 있지? 그리고 부원이 너무 적지 않아? 다른 부서는 거의 백 명에 육박하던데.”사과할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로비는 사람들을 취조하는 경찰관과 잠옷 차림의 손님들 그리고 종업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중에 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