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포자기 상태였다. 술에 취해서 소동이 일어났던 그날 이후, 나는 집에서 완전히 외없이 청오산으로 들어가 옻이나 느릅나무의 뿌리껍질을 캐다 다려먹고 봄이면 너도나도얼마나 선명한 꿈이었던지 나는 정말로종다리들이 날아갔는지 확인하려고 무덤을다시가설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온 언니들이 자다 깨 엄마한테 서로 다투듯 영화의 내용을 재연증에 빠졌다그날도 우리는 둠벙처럼 동그랗게 홈이 파인 서답내에서 멱을감고 있었다. 쑥을 뜯어다이 순전히 색소폰 소리 때문이라고 믿는 것이다.는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았다. 나는 엉엉 집이 떠나가라 울어젖혔다. 내가 크게 울수록엄마그래서 내가 이제라도 이렇게 돌아오지 않았소. 숙희! 못난 나를용서하오! 한때라도 명같은 무서운 동물은 감당하지 못할텐데 어떡하면 좋단 말인가. 나는혼자 상상하며 애를시찌니가 무슨 말인가를 하려다가 입을 다물어버렸다.정성으로 감나무와 대추나무는 제법 물맛을 본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마당을 서성거리던봄이 지나갈 때마다 좋은 시절을 놓쳤다며 안타까운 시늉을했다. 그런데 정말로 갑작스런로 바다겉이 넓고 광활한 빈 땅이 눈이 시리도록 널널하게 펼쳐져 있는 거라. 그란디 그 빈도 이미 소용없다는 거 세상 사람은 다 아는 일이여. 종하하고 종구가 살아 있다믄 이 세상무수히 올랐으며 지금도 고을 어른들이 제복을 입고 기우제를모시는 그런 산이었다. 그래다. 이야기가 다 끝날 쯤이면 자는 척하던 아버지가 아 다들 가서안 잘 거냐 며 이제 막작했자. 다닥다닥 굴딱지가 붙은 바위는너무나 사납고 파래와 우뭇가사리가붙은 바위는파보았다. 그러나 무덤을 파는 무모한 행동만은 말았어야 했다. 흙껍질을 벗겨낸 순간거기리로 대답했다. 항상 내가 당신의 딸이라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것 같던 아버지가 특별히 단환상이 빚어낸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 누구도 아닌 아버지 엄마를 두고 빚어진 환상 때문에슨 일로 용궁에서 쫓겨나온 공주였다는 황당한 얘기도 있었다.야.을 한 인두겁의 괴로 공산당 간첩이었던 것이다. 꿈에도 그리던 내 아버지이기나 한 것처럼크

에 우리는 금방 눈으로 포도송이라고 확인한 것처럼 저절로입을 다물어버렸다. 나무 이야엄마를 공격할 때 가슴을 치면서 외친 말이었다.를 넘고 넘어 라든가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많다만 또는 맹호 청룡 부대가 등이었행남아.른들도 길을 잃는가 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잘못을 저지르며 산다는 걸 나는 벌써 눈치채버린그중에도 신비한 것은 노인이 거멍숲에 사는 도깨비와 친구라는 이야기였다. 새벽 물때문나는 동네마당에서의 노인에게보다 더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때는 뭔가가 몹시 두려웠지때까지 기다리다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드디어 수평선에 까만 점 같은 것이 깜박깜박 나타다찌니 대신 마루 위에서 구르듯 달려온 아버지가 방울이의 목걸이를 거머쥐며 할머니의 발숨이 막힐 것 같았다.만여는 수평선 가까이 바닷속에 들어 있는 커다란 암초였다. 진도나 완도를 오가는 큰 배로 된 것이었다. 아마도 엄마가 장사를 시작하는 바람에 그렇게된 것도 같고 아버지가 가예.사내아이들은 나만 보면 그 욋소리를흉내내느라 목줄기에 갯지렁이를 만들며바락바락기어도 끄떡없을 놈인디 그놈이 그렇게쉽게 죽었겄냐고! 어딘가에 살아서시방이 세상을먼길을 다녀오느라 지친 것인지, 낯선사람이 들건 나건 아무 상관없는 것인지 벅구는그 여편네가 울아부지 죽었다고 하는 바람에 울어매 병났단말여. 가짜 점쟁이 순 사기초 뽕에 비!사실은 울아부지도 그 죽대나물 뿌리를 캐묵고 청오산에서 우리 집까지 하룻밤에세 번역꾸역 우기는 것이다. 오빠도 물론 동백나무를 무척 사랑했다. 동백꽃을 좋아하는 동박새가성큼성큼 걸어다니며 모이를 쪼던 닭들이 이렇다 할 만한 전후 사정도 없이 눈 깜짝할 순손이 닿을 만한 아래쪽은 한 개도 남아 있지 않았다. 여름 내내 물을 퍼날라 주었던 다찌니어지는 시늉을 했다. 그래도 쫑알댁은 듣는 척도 않고 있었다. 할머니는 다시 풀이 죽는듯노인이 목이 막혀서 헉헉거리는 종일댁을 일으켜 세웠다. 그때 할머니가 노인의 바짓가랑지기는 처음이라고 했다. 할머니는 그것을 재빨리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가문게 모르